'킹덤'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도 지적한 문제의 '인육탕'신 강행한 이유 (인터뷰)

입력 2019-01-30 08:44  

'킹덤' 김성훈 감독이 극중 역병에 걸려 좀비화 되는 민초들에 대해 '배고픔'의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민초의 굶주림과 권력의 탐욕이라는 감정 두 가지가 만나 탄생한 '배고픔'의 근간"이라고 표현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인 이 작품은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넷플릭스 플랫폼의 특성탓에 해외 공략을 위한 설정이 아니었나 짐작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국어로 된 한국 작품으로 내수에 기초를 뒀다"면서 "넷플릭스 측에 시나리오를 전달하고 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공개된 이 작품에선 굶주린 백성들을 보다 못한 영신(김성규)가 만든 인육스프을 먹고 정체불명의 괴질에 걸리게 되면서 좀비화 되는 잔혹한 부분도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원작인 만화에서도 최초에 역병이 퍼지는 것이 할아버지와 손녀가 배고파서 무덤에서 시신을 먹게되는 부분이 담겨 있다. 잔혹하다기 보다 철저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부족의 카니발리즘의 차원은 아니다. 처절하고 배고파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극중 사람들도 인육이라고 생각하면 안 먹었을거다. 영신이 사슴이라고 하니까 먹었다. 영신은 자신이 만들고 차마 못 먹는다.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서였지만 본인은 마지막 남은 천륜, 인륜을 지키려고 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해외 파트에서 문제 제기를 했다. 수위가 세다고 했다. 고민이 많았지만 배고픔의 키워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킹덤'으로 대중적인 만족감, 안도감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매니아적으로 접근하는 분들의 서운함을 주면 안된다. 중간에 장기가 다 튀어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나도 무서웠다"며 껄껄 웃었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끝까지 간다'(2014)로 칸 영화제 진출, 영화 '터널'(2016) 712만 관객을 들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출로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손 잡은 김 감독은 회당 20억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킹덤'의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는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조선의 끝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의녀 서비(배두나)와 함께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킹덤'은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주연, 총 6부작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시즌 2는 오는 2월부터 제작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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